계피향 머금은 따뜻한 차가 그리울 때
이곳은 독서 모임하며 들렀던 곳.
지하에 있어 창 밖 뷰는 못보겠구나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걱정도 잠시.
주인장의 미적 감각으로 아늑하고 따뜻하게 각 코너가 구성되어 있다.
한 쪽은 지상에서 비집고 들어서는 볕을 쬐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고픈 공간.
한 쪽은 책이 꽂힌 대형 책꽂이를 배치해 마치 고풍스런 서재에 있는 듯한 공간.
중앙에는 커다란 아람드리 나무를 배치해 툭 트인 공간.
한 쪽은 그림이 그려진 액자와 조각품을 배치해 화실에 있는 듯한 공간.
당신이라면 어느 구석, 어느 공간에 머물고 싶은가?
우리는 약간 어둑 큼큼한 구석, 화실 공간에 몸을 던졌다.
맘껏 수다를 떨어야 하기에.
마침 나온 시나몬 애플티와 카페라떼.
그리고 소금빵과 스콘.
모두가 우리 입에서 작은 탄성이 새어 나오게한다.
시나몬 애플티의 붉은 색감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
이 작고 섬세한 한 끝 차이의 정성.
이런 작은 배려가 눈으로 마시고, 코로 향을 느끼고,
아득함에 빠지게 한다.
크리미한 풍미와 흩뿌려진 계피가루에 얹혀진 통계피가 화룡정점이다. 통계피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이파리까지. 어쩜 너무 귀엽다.
차와 커피에 살포시 띄어준 잎사귀들이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라는 작은 속삭임같다.
레몬티의 노오란 색감이 정갈하다.
여왕님처럼 대접받는 느낌.
집에서도 가끔은 밀가루 뭍은 옷을 외출복으로 환복하고 부시시한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워낙 입소문이 난 곳이라, 좀 서둘러 가거나 점심 식사 후 가면 대기했다가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밖이 내다보이는 툭 트인 전망도 좋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내밀한 장소에서 두런거리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 볼 만한 곳. 호라이즌 카페.
개인적으로 따뜻한 차가 그리운, 찬 바람 부는 날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위치: 세종시 고운동 마음로 230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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